부품업체 사장들이 전례없이 긴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이나 공장가동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에 법인이 있는 제조업체의 경우 사장들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설 연휴도 잊고 출국길에 올랐다. 갑자기 주문이 밀려드는 휴대폰 부품업체 사장들도 설 연휴를 반납했다.
자화전자 김상면 사장과 한솔LCD의 김치우 사장은 해외 법인으로, 방주광학산업의 정연훈 사장은 연휴기간 공장정상가동을 위해 직원들의 가정 방문에 나섰다.
자화전자 김상면 사장은 고향에서 설을 맞지 못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근 한 달여의 긴 중국 출장을 떠났다. 김 사장은 진동모터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은 물론 지난해 말 가동하기 시작한 하이저우 공장까지 들러야 해 이달 말께나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직원들과 차례를 지내고 가능하다면 말레이시아 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자화전자는 톈진공장에서 2000여명의 직원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한국 공장보다 생산규모가 크다.
이 회사는 진동모터나 브라운관 색을 조정하는 PCM 등 주로 자석을 원재료로 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한솔LCD 김치우 사장도 설 연휴 기간에 미국, 유럽 등 해외 법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솔LCD는 중국은 물론 미국, 영국, 캐나다, 이집트 등 해외 각지에 법인을 두고 있다. 모니터 사업의 경우 수출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김치우 사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 해외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해외 법인을 돌며 명절을 보내고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렌즈업체 방주광학산업은 130만화소급 카메라폰 렌즈 수요가 급증해 설 연휴에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연훈 사장은 임원들을 이끌고 생산라인의 가정을 방문해 구정기간에도 출근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정연훈 사장은 “납품업체의 휴대폰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폰 렌즈 수요도 급증했다”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해도 부족한 상황이라 미리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5/02/07
○ 입력시각 : 2005/02/06 15:18:58